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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기스러운 아름다움과 유머가 공존하는 알파벳 책 |
 조회: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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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주 님의 영어그림책의 기적을 읽고 마음속 구매목록에 새겨두었던 책을 슈퍼바이에서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책이 가격까지 이토록 아름다우니 당장 보관함에 담고 담긴 책들이 3만원 이상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받아보았습니다.
묘한 또는 기괴한 아름다움이란 표현이 걸맞을까요?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고(제 기준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파벳 그림책은 Elizabeth Doyle의 A B See입니다.),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기엔 섬세한 세부묘사가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살아있는 동물이 눈앞에 바로 존재하는 듯한 정도입니다.
이 책의 coloring book이 존재하는 걸 보면 이런 화풍에 반한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었나봅니다. 이 책이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라던데, 두 번째 작품이 이 정도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뿐입니다. 호주 작가라는 설명을 읽고 보니 캥거루, 타조, 코알라, 들쥐 등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각 알파벳에 해당하는 문장이 딱 하나! 그런데 그 문장 역시 어떻게 이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이런 용어들을 모아 이런 문장을 만들었나 싶습니다. 문장은 단 하나씩인데 전 해석이 안되더라구요. 영어그림책을 열심히 읽다보면 이런 기괴하고 재미있는 문장을 사전 없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날이 오겠지요?
자기 전에 책을 꺼내들었는데 보물찾기 하듯 그림 속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느라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단어 수준이 미미해서 작가가 숨겨둔 장치들을 다 찾아낼 수가 없음이 너무너무 아쉬운 책입니다.
지금은 겨우 동물 이름 몇 개 아는 어린 아이들이 다음번, 그리고 그 다음번엔 보다 많은 단어를 찾아내며 함께 누가 더 많이 찾나 단어찾기 내기를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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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06월 12일 23: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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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화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