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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휭하니 사라져 버린 기차를 잡으러 다시 맨 첫장으로 |
 조회: 1009
/ 추천 :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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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을 보면 텅 빈 기차 레일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뒷장으로 넘기면 화려한 색상의 객차들이 달린 화물열차가 레일 위에 나타나 있습니다. 맨 뒷칸의 빨간 승무원용 객차부터 시작해서 오렌지 탱크 차, 노란색의 밑바탕이 열리는 차 그리고 또 뒷장으로 가면 연두색 가축용 차...... 이렇게 색색의 객차들을 달고 맨 앞쪽의 검정 증기 기관차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습니다. 칙칙푹푹 칙칙푹푹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그림을 보며 같이 달리다 보면 기차는 점점 속력을 냅니다. 휙휙 지나가느라고 객차의 색깔들이 혜성의 꼬리가 끌리듯이 빨간 꼬리, 오렌지 꼬리, 노란꼬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로 번져나가고 그림책을 보는 아이도 엄마도 숨이 가빠집니다. 달리고 달리고 터널을 지나고 도시도 지나고 버팀다리도 지나고 밤새 달리고 낮동안도 달려서 휙 달려가 버리는 화물 기차. 맨 마지막 장을 보면 연기만 뒤로 남기고 화물열차는 가버렸습니다. 그림책을 넘기면서 객차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왔는데도 맨 마지막 장에서 연기만 남기고 화물열차가 휭하니 사라져 버린 장면을 보고 나면 기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자세히 보지도 못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첫장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지요.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예쁜 색상의 객차들 모습과 속도감이 저절로 느껴지는 그림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차와 함께 달리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끈기차라도 만들어서 한바탕 집안을 돌며 기차 놀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면 또 다시 보고싶어지는 것이 바로 이 Freight Trai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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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5월 28일 00:2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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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최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