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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 소년의 그늘에서 벗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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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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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 Lambert 는 용기 있고 명석하고 명랑한 소녀이다. 베쓰는 이웃의 Philip Hall을 사랑한다. 필립은 6학년 아이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귀엽고 공부에서나 운동에서나 다른 모든 일에서 1등이며 베쓰는 그 다음이다. 그리고 베쓰는 그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므로. 그러나 베쓰는 아버지의 칠면조를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 위해 무서움을 무릅쓰고 깜깜한 밤에 나무 위에 올라앉아 필립과 같이 지키게 되고 필립이 무서워서 나무 뒤에 숨어 있는 동안 용감하게 BB 총으로 범인들을 꼼짝 못하게 잡아 둔다. 아빠가 나올 때까지. 그 다음부터 베쓰의 활약이 시작되고 베쓰는 점점 필립보다 우수함을 드러낸다. 빨면 형편 없이 줄어드는 티셔츠를 판 고약한 가게 주인에게 맞서서 환불받는 일을 관철시키는가 하면, 산 속에서 길잃고 울고 있는 필립을 발견해서 안전하게 데려오기도 하고 마침내는 송아지 키우기 대회에서 필립과 경합이 붙어서 승리한다. 늘 이기기만 하던 필립이 지는 일을 받아들이지 못할까봐 걱정한 베쓰는 필립을 찾아다닌다. 베쓰는 필립에게 지는 것에도 조금은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필립은 자기는 어린애가 아니라면서 괜찮다고 한다. 베쓰는 자기가 사랑하는 필립이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늘 져야만하는 건 아니라는 걸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베쓰는 필립에게 마지막 남은 댄스 경연에 같이 참가하자고 필립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간다. 둘이서 함께 하는 이 댄스 경연에서라면 이기든 지든 베쓰와 필립이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에는 서양에서도 여성의 성취동기가 남성보다 약한데 그건 여성들이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은 그리 훌륭하지 않다고 암시를 주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었다.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아직도 그런 경향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베쓰가 모든 일에서 늘 1등만 하는필립의 그늘을 벗어나면서 실은 자신이(여성이) 모든 면에서 필립보다(남성보다) 못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사건들을 통해서 잘 그리고 있다. 이 글은 시골의 흑인 가정들을 통해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평화로운 삶과 가족들간의 사랑, 또래 아이들이 우정, 그리고 그 나이에 흔히 보일 수 있는 남녀 대결 등이 재미있는 에피소드 들을 통해 잘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흐뭇함을 맛보게 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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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8월 06일 18:2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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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최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