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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문제 해결은 작은 계기에서 |
 조회: 726
/ 추천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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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LA흑인폭동 사건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미국에서 인종폭동이야 수없이 발생했지만 이 작품처럼 한국인과 연관된 것은 LA사건이 유일할 겁니다.
물론 작가는 직접적으로 사건의 배경에 대해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소년과 엄마의 대화를 통해 또 이들이 바라보는 현상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폭동을 보여주지요.
엄마는 아들에게 사람들이 화가 나면 폭동이 일어나 유리창과 자동차 등을 마구 부순다고 설명해줍니다.
우리들도 살면서, TV를 통해서 사회의 그늘진 단면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때가 있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동화나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언제나 바르고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줄때면 안타깝기도 하고 곤혹스럴 때도 있지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쉽게 그리고 교훈을 담아 얘기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고민스런 대목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자연스럽게 터득할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학교에서조차 선생님에게 건네는 선물과 촌지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라 더욱 괴롭습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한국인 등장인물이 있다는 점일 겁니다.
식료품상을 운영하는 김씨 아줌마가 나오지요.
작가는 주인공 소년과 김씨 아줌마의 고양이가 평소에 서로 다툰다는 사실로 양측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미국에서 재미교포들이 억척스러운 생활자세로 나름대로 자수성가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지에서 반드시 좋은 평가만을 받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흑인동네에서 돈을 벌면 백인동네로 이사간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합니다.
또 교포들이 은연중에 한국에서처럼 흑인들은 깔보고 그런 느낌이 상대에게 전해지는 부분도 있겠지요.
실제로 LA폭동때 한국인 가게가 방화.약탈자들의 주요 대상이 된데는 이같은 갈등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작품속 김씨 아줌마의 모습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데 이는 작품속 장치의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네요.
집까지 불이 붙어 이웃주민들, 엄마와 교회로 대피한 소년은 사랑하는 고양이를 찾지만 보이지 않네요.
결국 문제의 고양이는 김 아줌마네 고양이와 함께 있던 것을 소방관 아저씨가 구조해 데려오고 이는 흑인-황인종간 갈등해소의 작은 출발점이 됩니다.
실제의 사건을 소재로 자연스럽게 인종간 갈등의 양상과 해결전망을 제시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벼룩시장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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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06월 19일 00: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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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유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