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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에게? 하고 조금 실망할지 모른다 |
 조회: 276
/ 추천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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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역시 첫 날은 중간에 밀어 버렸던 책.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우리 모녀가 더 오래 그리고 자주 보게 된 그런 책이다.
만약 모든 바다가 하나의 바다가 되고
(바다가 네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4대양을 뜻하는 걸까? 어쨌든 합쳐졌을 때 좋은 건 물고기뿐이다.
다른 대양에 살던해마와 불가사리 물고기를 모두 먹었으니 말이다)
모든 나무들이 큰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제 각각의 나무에 있던 생명체들이 고스란히 큰 나무로 옮겨져 있다.
새 4마리, 벌 4마리, 벌레 5마리 그리고 한 마리의 뱀. 이것들 찾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달라진 점. 그 나무엔 커다란 빨간 열매가 한 개 추가되었다는 사실)
모든 도끼가 큰 도끼가 되고
모든 사람들이 거대한 한 명이 되고
(거대한 사람이 있는 정면을 우리 딸은 3분씩 들여다보곤 한다.
독특한 선들의 배합이 울 딸아이의 시선을 잡는 것은 아닐런지...)
그 거대한 사람이 그 큰 망치를 들고 그 큰 나무를 자른다면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큰 바다로 빠진다면 많은 물이 튀겠지...
(나무가 쓰러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물고기는 떨어지는 과일에 얻어맞아 입이 벌어져
먹었던 걸 뱉어내게 되고, 퉁겨져 오르다 열매를 집어삼키는데... '꿩 대신 닭 '뭐 이런 마음이었을까?)
"첫 장의 커다란 물고기는 왜 웃고 있을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
동판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에칭기법으로 만든 책이라는데...사용된 기하학 적인 선들.
이 선들의 절묘함이 나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 "만약 ~라면 ~하겠네" 가정법을 자연스레 익힐 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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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7월 06일 01: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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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