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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시에서 영감을 얻은 책... |
 조회: 321
/ 추천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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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어둠을 헤치고 동이 트면, 바람도 숨죽인 듯 소리 하나 내지 않습니다.
고요한 새벽 풍경. 생략과 함축으로 단아하게 쓰여진 한 편의 시 같은 책, 아름답고 정갈하게 동트는 정경을
표현한 그림책이예요.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고서는 쉽게 포착하기 어려운 새벽의 모습을 풍부한 푸른색의 변화을 통해 묘사해
놓았네요.
중국 한시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그림도, 책 속의 글도 군더더기 하나 없습니다.
작은 타원으로 시작된 그림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커지고,
푸른빛의 색감이 조금씩 옅어지면, 원 속에는 호숫가의 자연이 넓게 담겨 보여집니다.
새벽이 열리고 새가 울고 잠을 자던 할아버지와 아이도 일어나, 불을 피우고 배를 내리고 천천히 호수
저편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아침이 밝아 온 호수에 마지막 어둠까지 걷어 낸 나무들은 초록으로 빛납니다.
그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할아버지와 아이, 그리고 책 읽는 사람.
정말 새벽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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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7월 18일 06:5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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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김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