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여우가 똑똑하다고? |
 조회: 1182
/ 추천 : 109
|
|
이런 톤 익숙하죠?
옛 민화들의 그림이 이런 느낌인데...
다시보니 정말 잘 쓴 수작이군요.
걍 암탉이 아니고 왜 Rosie라고 했을까 생각해봤어요.
붉은 닭이라는 의미로? 아님 장미처럼 탐은 나지만 다루기 어려운 놈이라는 뜻으로?
함 생각해보세요.
글과 그림의 진행형식은
첫페이지에 로지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지문이 나오고 그 뒤를(독자가 보기에는 그 옆에서) 여우가 기회만 엿보고 있죠.
다음 페이지에는 여우의 시도가 어떻게 실패하는지가 따라오고
몇번의 이런 소동 뒤에 결구 마지막에는 로지는 평온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여우는 벌에 쫒겨 도망갑니다.
특이한 점이 로지는 계속 오른쪽으로 걸어가고 여우가 그 뒤를 따릅니다.
독자가 책을 읽을때도 흔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나가잖아요.
독서의 물리적 방향과 맞물려서 로지의 산책의 행보가 한층 리드미컬하게 느껴집니다.
또하나 주목할 만 한점
로지의 행보를 설명하는 구절들을 보면,
처음엔 마당을 가로질러서, 연못을 빙 돌아, 낫가리를 넘어서, 방앗간을 지나,울타리 틈새를 빠져나와,
벌통 밑으로 해서....이렇거든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정적이던 묘사가 동적으로 고양되어가는 듯합니다,
로지의 태평스런 표정(무식하면 용감하다!)에 비해
점점 더 초조해진 여우의 갈수록 과감해지는 승부수,
그에 비례해 갈수록 심하게 골탕먹는 여우의 열패감 그런 것들도 좋은 대비를 보이고 있네요.
뭐여 이거...딱 3분만 쓰기로 했는데...
두고 두고 할말이 많은 좋은 책이네요 쩝...
|
 |
 |
 2002년 08월 08일 04:45:30 |
|
|
전체 카테고리
실시간 벼룩
종류별 분류
재고가 없는 상품 
목록
제품정보
평점: 
글쓴이: 이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