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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우게니 라초프의『장갑』을 비교해서 읽어 보세요. |
 조회: 669
/ 추천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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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키는 할머니 바바에게 눈처럼 흰 벙어리장갑을 하나 짜 달라고 해요.
눈이 많이 오는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흰 장갑은 떨어트리면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할머니는 손자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할머니가 우려했던 대로 니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장갑 한 짝을 눈 위에 떨어트립니다.
그 아늑하고 따뜻한 장갑 속으로 두더지 한 마리가 들어오고 얼마 후 토끼도 꿈틀꿈틀 들어오고, 고슴도치,
부엉이, 오소리, 여우, 커다란 곰까지 비집고 들어와요.
장갑은 잡아당겨져서 불룩하니 늘어나고, 그 때 도토리만한 들쥐 한 마리도 들어와 곰의 코 위가 아주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들쥐의 수염 때문에 큰 곰이 엄청난 재채기를 하죠.
동물들은 사방으로 날아가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하얀 장갑을 닉키가 달려가서 잡습니다.
물론 할머니도 닉키도 늘어난 장갑만 보고는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겠죠.
우크라이나 민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작가는 그 지방의 주택이며 바구니, 가구, 의상 등을 아주
섬세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각각의 화면은 자작나무판을 주위에 두르고 털실로 수놓은 장식을 했네요.
양쪽에 장갑 모양의 구멍을 통해서는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게 구성구요.
작가의 역량은 장갑 속에 들어가는 각각의 동물들의 모습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세밀화로 표정까지 생생하게
그려 내어 아이들이 더욱 친근하고 사실적으로 느낍니다.
에우게니 라초프의『장갑』을 비교해서 읽어 보세요.
같은 우크라이나 민화인데도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풀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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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8월 08일 12:0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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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