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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책을 낸 작가가 너무 고맙군요 |
 조회: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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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아직 우리 아이가 보기엔 이르다는 생각에서
저 혼자 보고 감동받은 책입니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하기엔 적어도 초등학생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집없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아이와 아빠랍니다.
이런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란 아이를 위한 그림책에서
얼마나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긍정적인 내용이라든가 재미있는 내용을 주로 읽어주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는 무척 난감해지는 책이 아닐 수 없지만
아이가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너무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 실제로 집이 없는 사람의 마음과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이해해 본 적이 있는 아이의 사고는 얼마나 넓어져 있을까
사뭇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들이 불쌍하다라는 단편적인 생각을
갖기 이전에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을까,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아이와 이야기해 본다면 아이의 마음 폭이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 싶었지요.
이런 이야기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힘든데 굳이 어두운 상황의 이야기를
시작한 작가가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람들은 이런 비슷한 소재의 그림책을 많이 만들었더군요.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의 결론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날아가는 새의 자유를
갈망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마침표를 찍고 마는데 사실은 그것만을 저자가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결론도 도출해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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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09월 18일 11:5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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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글쓴이: 이승민